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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가 ‘외국인 변수’

등록 2022-01-16 15:54수정 2022-01-17 02:35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 38% 그쳐
외국계증권사 인수물량이 절반 넘어
외국기관 배정 늘면 매도물량 많아져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지난 10일 열렸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지난 10일 열렸다. 연합뉴스.
엘지(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 수요예측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비율이 40%에 못미쳐 상장 초기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엘지엔솔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전체 기관투자자는 신청물량의 77.4%를 15일~6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가운데 외국기관은 신청물량의 38.1%만 의무보유를 걸었다. 특히 주관사들과 거래실적이 있어 물량이 많이 배정되는 외국기관 그룹의 보유확약비율은 11.9%로 크게 낮았다. 신청물량의 88.1%는 상장 첫날부터 팔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외국기관이 실제 배정을 많이 받게되면 기관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엘지엔솔의 경우 공모물량(4250만주)의 52%(2210만주)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증권사 4곳이 인수했다. 증권사 기업공개 담당자들에 따르면, 외국계증권사는 인수물량 중 우리사주조합에 할당된 물량만 빼고 나머지를 대부분 외국기관에 배정한다. 반면 국내증권사는 우리사주와 개인배정 물량을 뺀 나머지를 기관에 나눠준다. 이를 토대로 단순 추산하면 기관 몫의 76%를 외국기관이 가져간다. 또 외국기관은 대표주관사인 케이비(KB)증권에서도 물량을 받을 수 있다. 보유확약비율이 낮은 외국인에 대한 배정이 늘면 그만큼 상장 초기 매도가능한 물량이 많아져 주가도 출렁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보유확약비율이 26%에 그친 외국인이 기관물량의 50.2%를 받아갔고, 상장 이틀간 외국인이 3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인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인수계약서를 보면, 공모물량 배정은 주관사들이 신청 기관들의 운용규모, 투자성향, 공모 참여실적, 의무보유 확약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표주관사와 발행기업이 협의해 국내외 기관 배정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무보유확약을 적용하지 않은 엘지엔솔의 상장 초기 유통가능주식수(3400만주)는 전체 상장주식수의 14.53%다. 배정결과는 오는 21일 공시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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