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치고 있다. 연준은 이날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연합뉴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세를 찾았다.
17일 코스피는 오전 10시20분 현재 1.81%(48.2) 오른 2707.3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94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15%(19.14) 오른 910.96에서 움직여 8거래일만에 장중 900선을 회복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급락(원화가치 급등)한 1224.2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종전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본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1.875% 수준이다. 올해 남은 6차례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5월부터 자산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 국제 유가 하락 등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3.77% 급등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