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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이복현 “농협회장 선임 개입 안 했다…리스크는 관리해야”

등록 2022-12-07 17:01수정 2022-12-07 20:30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유력
금융지주 회장 선임 관치 논란엔 “관여한 바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지주사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한창인 금융권에서 ‘관치’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리는 금융 당국의 재량이 아닌 책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최근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예전 권위주의 시대처럼 최고경영자 선임에 개입한 일은 없다”면서도 “다만 카운터파트로서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가 훌륭한 분인지 리스크가 있는 분인지 안 보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니냐. 최고경영자 리스크 관리는 금융당국의 재량이 아니라 책무”라고 답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는 최근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 전 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의 거취는 다음 주 중으로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환 현 회장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연임이 무산됐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행장 후임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을 지내다 지난 5월 정권 교체 후 사퇴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통상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3년 이내 재취업하는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기업은행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이런 절차를 비껴갈 수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진 비엔케이(BNK)금융지주의 경우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이현철 우리카드 감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위원회가 중징계를 내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 한차례 관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9일 라임 사모 펀드 불완전 판매로 금융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되는 문책 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소송을 통해 징계 취소를 받아내지 않으면 연임에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선임은 이사회가 추천하고 주주총회가 결정하는 것이지 금융당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사들과 회장이 아직 제대로 논의한 바 없지만 내년 1월이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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