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둘째날, 에스엠 주가가 15만원을 단숨에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5만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그토록 에스엠을 원하는 이유가 연 5천억원을 버는 종합 엔터회사 탄생을 발판으로 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 목표에 있다고 분석한다.
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가는 전일대비 1.74% 오른 15만2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주가는 장이 열리자 단숨에 15만4100원에 시작해 15만6700원까지 올랐다. 장중 저가는 15만600원으로, 공개매수가격(15만원) 위에서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공개매수(2월10일~3월1일) 실패에 이어 카카오의 공개매수에도 빨간불이 벌써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조2500억원을 투입해 주당 15만원씩 주고 에스엠 지분 35%(833만3641주)를 사들이겠다는 공개매수를 선언한 상태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시장분석보고서에서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그토록 원하는 이유는 5천억원을 버는 엔터회사로 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로서는 궁극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결종속회사로 편입을 고려할 것이고, 카카오엔터가 이번 에스엠 인수전에 등판함에 따라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점화되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및 카카오픽코마를 합산한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예상 매출액은 2조5600억원(전년대비 +15%), 영업이익은 2500억원(전년대비 +45%)으로 전망되고, 카카오로서는 두 회사를 합친 기업공개시 기업가치로 최소 25조원 이상을 목표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영업이익의 무려 100배 수준이라 달성하기 어렵다.
기업 인수·합병 때 기업가치 평가에 주로 활용되는 건 ‘EV/EBITDA’(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시가총액+부채-현금성자산)) 지표인데, 다른 증권사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2020년 실적 기준 이 지표는 6.63배,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실적 기준 이 지표는 35.3배로 보여진다.
현대차증권은 “그러나 카카오엔터가 에스엠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2023년 매출 3조5천억원, 영업이익(OP) 3700억원, 2024년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5천억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 된다”며 “즉 매출의 35%가 웹툰, 30%가 케이팝(K-POP), 20%가 드라마, 15%가 멜론으로부터 창출되고, 연간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스케일 엔터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 모멘텀이 본격 점화하게 된다는 얘기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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