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한 달에 평균 24만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케이비(KB)국민카드가 올해 1∼5월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판교 등 5개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한 달 평균 점심값은 약 23만9천원이며, 한 끼당 평균 금액은 1만1300원이었다. 국민카드는 오전 6∼10시 5개 업무지구 근처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기록이 한 달에 10번 이상 있는 이들을 이곳 직장인으로 간주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5월과 견줘 한 달 평균 점심값은 17%(3만5천원), 한 끼당 금액은 13%(1300원)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여의도 직장인이 한 달 평균 가장 많은 돈(30만3천원)을 점심값으로 썼으며 4년 전보다 이용금액 증가율(22%)도 가장 높았다. 한 끼당 금액이 가장 큰 곳은 광화문(1만6천원)이며, 한 끼당 이용금액 증가율(2019년 대비)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23%)이었다.
케이비(KB)국민카드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점심 메뉴는 5개 업무지구에서 모두 한식이 50%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4년 전보다 그 비중은 줄었다. 4년 전과 견줘 인기가 급상승한 점심 메뉴는 샐러드였다. 샐러드 이용금액은 2019년 대비 383% 증가했다. 판교를 제외한 4개 업무지구에서 이용금액 증가율이 모두 1위였다. 특히 여의도 직장인들의 샐러드 이용금액은 4년 전 대비 1443%나 늘었다.
‘런치플레이션’을 피해 구내식당과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점심식사 이용금액 중 구내식당과 한식뷔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에서 올해 6%로 확대됐다. 여의도는 이 비중이 15%로 가장 컸다.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한 금액(2만5천원)도 4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편의점 이용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판교였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