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10배 넘게 급등한 에코프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손실을 막기 위한 숏 커버링 수요와 함께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에코프로가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에코프로 순매수 금액은 5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790억원)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3∼5월 중에는 수천억원씩 에코프로를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매수세로 돌아섰고 이달에는 그 규모를 늘렸다.
에코프로는 이달 18일 종가 기준으로 1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는 일명 ‘황제주’에 등극했고, 2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5.54% 오른 114만3천원으로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가격(11만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주가가 계속 오르자 숏 커버링에 나서면서 이달 중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185만주에 달했던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이달 19일에는 111만주로 감소했다.
일각에선 8월11일로 예정된 MSCI 한국지수 종목 공개가 에코프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가 이번에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다음 달 말 지수 종목이 바뀌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영향으로 외국인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8∼20일의 수치를 기준으로 종목 편출입을 전망하면, 에코프로는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점을 크게 상회하므로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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