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낮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한 고3 수험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포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회사들이 포항지역 지진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들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항공·호텔 업계도 수학능력시험 연기로 여행과 숙박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때 예약취소 위약금 등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기업들은 수능 종료 뒤 할인 마케팅 행사 일정도 대거 조정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민·관이 함께 하는 금융권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정책금융기관들이 나섰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지진 피해 중기를 대상으로 기업당 3억원 한도 안에서 500억원의 특별대출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는 최대 1.0%포인트 추가 감면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은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대출기간도 연장해준다. 신용보증기금은 포항지역 지진 피해 중소·중견기업에 3억원 한도로 보증비율을 기존 85%에서 90%까지 높여주는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정부·지자체에서 재해 피해 확인서를 발급받는 등 피해 사실 입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은행권과 보험사, 카드사들도 앞다퉈 지원 대책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중기는 최대 3억원, 개인은 3천만원 한도로 모두 5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도 개인에겐 최대 2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1억원, 시설자금은 소요범위까지 대출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지진피해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과 대출채권 추심을 유예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진피해자들에게 이번 달부터 12월까지 청구되는 신용카드 이용금액 납부를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 기간 신용카드 일시불과 할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의 이자 발생분은 모두 면제하고 만기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 추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분에 대해서도 이자를 최대 30% 감면해준다.
항공과 호텔업계도 지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수능연기를 고려해 출발일 기준 16∼23일에 예약한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예약부도 위약금이나 재발행 수수료, 환불위약금 등을 아예 물리지 않기로 했다. 2018학년도 수능 수험표 사본과 가족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혜택을 적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이나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도 같은 정책을 택했다. 신라스테이 등 호텔업계도 수능연기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수험표 지참 할인 행사 시작일을 23일로 변경하는 등 기업들은 행사 일정도 조정했다.
정세라 이정연 박수진 기자
seraj@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