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광화문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티 지분 7.79%를 가진 2대주주 현대자동차그룹이 31일 열리는 정기주총서 케이티 사외이사 3명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사실상 그렇게(사외이사 3명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윤경림 후보 찬성이 어렵다고 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그런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의결권 자문기관 아이에스에스(ISS)도 전 세계 케이티 투자자들에게 정기주총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횡령 등 ‘법적 문제’가 있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까지 추진하는 등 케이티 이사회가 “지배구조 및 위험 감독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케이티 사외이사 가운데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각각 지난 1월과 이달 초 각각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퇴한 데 이어, 그동안 이강철과 함께 참여정부 출신 인사로 분류돼 온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지난 28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케이티 사외이사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네 명이다. 이 가운데 임기가 2025년 정기주총까지인 김용헌 변호사를 제외한 3명은 오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돼, 이번 정기주총 재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렸다.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는 감사위원 후보로도 내정된 상태다.
한편, 케이티 내부에선 재선임 안건에 포함된 사외이사 3명이 정기주총 개최 전에 사퇴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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