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케이티(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케이티(KT) 사외이사 가운데 참여정부 출신 인사로 분류돼온 김대유(디비(DB)생명 사외이사)·유희열(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사외이사가 사퇴했다. 구현모 대표이사도 ‘일신상 이유’를 들어 대표이사(CEO)에서 물러났다.
케이티는 28일 “구현모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케이티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 발생에 따라, 정관 및 직제 규정이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정상 경영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박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비경위가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회사 전체의 경영 및 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경위 아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와 ‘새 거버넌스(지배구조) 구축 태스크포스’를 둔다는 계획이다. 성장지속 태스크포스는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새 지배구조 구축 태스크포스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의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의 개선을 추진한다.
케이티는 “주주 등이 추천한 외부 전문가들로 새 지배구조 구축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과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새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가 개선안을 도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새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국내 및 미국에 상장된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 차례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5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소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욱 직무대행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세계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 사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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