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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인류의 충격…알 사범이라 불러야 할 듯”

등록 2016-03-09 19:29수정 2016-03-09 23:23

전세계 취재진 대국장 몰려
‘바둑콘서트’로 인터넷 생중계도

다음 출전 앞둔 중국 커제9단
“이세돌 뒤집기 AI엔 안통해”
대국 시작 3시간 반을 넘겨 이세돌 9단이 장고 끝에 돌을 던지며 알파고에 패배를 인정하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조혜연 9단은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인류의 충격이 아닐까 싶어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바둑 앱 개발사인 ‘유비누리’와 경영전략연구소인 ‘이야기경영연구소’는 이날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바둑 애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대국 동영상을 보면서 한 수 한 수를 주의 깊게 살폈다. 해설에 나선 조 9단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이 9단을 몰아치는 알파고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알파고를 ‘알 사범’이라고 불러야겠어요. 천하의 이세돌을 상대로 이런 수를 두다니요. 판후이 2단과의 승부 때는 모범생 같았는데, 지금은 전혀 다르네요”라고 말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출신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판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중국 바둑 랭킹 1위인 커제 9단은 중국의 스포츠 전문 동영상 사이트인 ‘러스스포츠’에서 대국을 해설하면서 “이세돌 9단의 기풍이 인공지능과의 대국에 가장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은 고수들과의 대국에서 대부분 후반에 판세를 뒤집고 이긴다. 사람은 한번 실수를 하면 연달아 실수를 범하기 쉽다. 반면 컴퓨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이 벌어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는 전세계에서 온 기자 25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외신들은 인간 챔피언인 이세돌 9단의 패배 소식을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주요 뉴스로 긴급히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 회장은 이번 대국을 가리켜 “인공지능 역사에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 업체 ‘비트벳’은 이번 대국에서 누가 승리할까를 두고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거는 방식으로 베팅을 진행했다. 베팅에는 모두 177명이 참가했는데 98명이 알파고의 승리를, 79명이 이세돌의 승리를 예측했다.

일반 바둑 팬들은 평일인 탓에 직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이 생중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세기의 대결을 즐겼다. 직장인 유아무개(36)씨는 “언젠가 미래에 ‘응답하라 2016’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분명히 나오겠죠.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임아무개(36)씨는 “한때 알파고가 의외의 수가 나오면서 해설자가 ‘실망’이라고 해서 안도하기도 했는데 이세돌 9단이 끝내 지다니 허탈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포시즌스 호텔 대국장에는 이세돌 9단을 응원하기 위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찾아왔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세균 더민주 의원 등은 대학로의 바둑 콘서트장을 찾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관련기사
▶인공지능, 인간을 이기다
▶판후이와 대국뒤 5개월간 쌍둥이 알파고와 겨뤄 ‘기력’ 급상승
▶판세 꿰뚫은 ‘결정적 102수’…이세돌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알파고 초반 해결능력에 놀라고, 파격수에 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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