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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금융위기·유럽연합에 22년 막혔던 대우조선 매각…이번엔

등록 2022-09-26 16:26수정 2022-09-26 17:25

22년째 산업은행 체제…2008·2019년 매각 실패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범한 뒤 1978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은 1993년 선박 수주 세계 1위, 한국 최초 전투잠수함 건조 등 화려한 기록을 세워나가다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됐다. 이후 대우그룹 해체로 대우중공업은 2000년 대우종합기계(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청산법인 대우중공업을 분할한 뒤 대우조선공업으로 남게 된다.

대우조선공업은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한편 엘엔지(LNG)선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꾼다. 2006년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역대 정권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지난 22년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구조조정(민간매각) 1순위 기업으로 거론됐지만 매각에 난항을 겪어온 탓이다. 지역 여론, 표를 의식한 정치권, 노동조합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방정식은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재수생’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호황으로 몸값이 높았던 대우조선해양의 민간매각을 2008년 추진했다. 당시 포스코·한화그룹·지에스(GS)그룹·현대중공업이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담에 매각 대금 분납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사조차 하지 못하고 매각이 무산됐다. 이때 한화그룹이 산업은행에 지급한 이행 보증금 3150억원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법원까지 이어진 소송 끝에 지난 2018년 한화그룹이 1260억원을 돌려받았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뒤 10여년이 지난 2019년, 이번엔 현대중공업이 나섰다. 국내 대형 조선사 3개를 2개로 줄여 불황에 대비하고 과당경쟁을 줄여 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인수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가로막혀 3년 만에 무산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1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발목을 잡았다. 두 회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합산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두 기업이 결합할 경우 유럽 해운업체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유럽연합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허 방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인수를 재추진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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