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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가격 역전 경유 더 비싸져…휘발유와 리터당 223원 차이

등록 2022-11-07 15:54수정 2022-11-08 02:50

전국 평균 휘발유값 1658.87원·경유값 1881.95원
유럽 난방 수요 늘고 미국 LNG 터미널 화재 영향
이번주도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내리고 경유 가격은 오르면서 경유-휘발유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 주유소 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이번주도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내리고 경유 가격은 오르면서 경유-휘발유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 주유소 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경유와 휘발유 가격 격차가 ℓ(리터)당 223원까지 벌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위기감으로 경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유 수급 상황 악화로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 다른 석유제품 가격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오펙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7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 누리집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ℓ당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658.87원, 경유값은 1881.95원이다. 서울 지역 휘발유값은 1727.61원, 경유값은 1941.54원으로 좀더 비쌌다.

지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까지만 해도 휘발유 판매가가 경유값보다 비쌌다. 5월 셋째 주 두 유종 판매가가 역전(휘발유 1963.57원·경유 1976.37원)됐고, 6월 들어 격차가 벌어졌다. 7월 들어 경기 부진 영향으로 유가가 하향세를 보였으나, 경유값은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조달이 어려워진 가스 대체 수요가 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부터는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영향까지 겹쳐지며 경유값 상승 폭이 커졌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2023년 2월로 예정된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앞두고 경유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유값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석유수출을 줄이는 것도 경유값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등유·경유 재고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며 “지난달 초 하루 700만배럴에 이르던 미국 석유제품 수출량이 지난주에는 553만배럴로 21% 줄며 경유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게 경유 가격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곳은 지난 여름 화재로 가동이 멈췄는데, 아직까지도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 영국 비피(BP), 프랑스 토탈에너지, 일본 제라·오사카가스 등과 우리나라의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이 이 터미널을 통해 가스를 수입한다. 에스케이이엔에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연말까지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유 수급 악화의 ‘풍선 효과’로 다른 석유제품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사들이 정제마진이 높은 경유 사업에 집중하며 다른 석유제품 수급 상황도 덩달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3월에도 경유 마진과 휘발유 마진이 순서대로 급등했는데, 그 영향으로 나프타(휘발성 석유류) 공급이 감소하고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관련 제조 설비 가동률이 떨어진 적이 있다.

오펙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기름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비(KB)증권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제공의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치를 전제로 “(경기 침체 영향과 공급량 부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82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왔고, 최근 일시 반등 때도 오름 폭은 크지 않았다. 오펙플러스 결정에 따른 감산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준데다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이기 때문에 큰 폭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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