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제트(Z) 플립5와 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제트(Z) 플립5’가 접히는 영상이 방영되자 2천여명 모인 현장에 환호성이 터졌다. 액정이 접히는 폴더블폰을 처음 상용화하고 대중화시킨 갤럭시 5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반응이었다. 27회째를 맞는 갤럭시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 중 처음 한국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외신과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대작이던 갤럭시제트 플립5·폴드5와 ‘갤럭시 워치6’, ‘갤럭시탭 에스(S)9’ 등을 공개했다. 언팩 행사장은 초대장을 받은 외신과 인플루언서 700여명, 국내 취재진 300여명, 파트너사 관계자 1천명 등으로 가득찼다. 초대장을 받지 못했지만, 현장 열기를 즐기기 위한 500여명 고객도 코엑스를 찾아 행사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연단에 올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플립5·폴드5는 혁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공개된 제품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단연 플립5였다. 전작인 플립4와 비교해 외부 디스플레이(플렉스 윈도우)가 3.4인치로 두배 가까이 커졌다. 스마트폰이 접힌 상태에서도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상을 볼 수 있는 크기다. 폰을 열지 않고 접힌 상태에서도 후면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외부 액정으로 사진 확인이 가능해 카메라 활용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플립5·폴드5 제품의 액정이 접히는 부분에 ‘물방울 힌지(경첩)’가 적용됐다.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된 힌지 부분의 들뜸 현상과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플립5를 접었을 때 두께는 15.1㎜로 전작과 비교해 약 2㎜가량 줄어 손에 잡히는 느낌과 휴대성이 향상됐다. 폴드5도 물방울 힌지 적용 등으로 전작 대비 두께가 2㎜ 줄고 무게도 10g 가벼워졌다.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비티에스(BTS) 슈가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신들은 갤럭시제트 플립5·폴드5의 흥행을 예상했다. 미국 디지털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플립5는 더 커진 외부 화면 덕분에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도 더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 향상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에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갤럭시워치6도 공개했다. 기능이 향상된 ‘바이오액티브센서’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수면 관리 및 심장 건강 모니터링, 생리주기 예측 등을 제공한다. 외관상으론 시계 액정 테두리(베젤)를 줄이면서 전작 대비 20% 커진 디스플레이로 많은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 아몰레드 2엑스(X)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태블릿 피시(PC)인 갤럭시탭 에스(S)9 울트라 제품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폴더블폰 가격을 올렸다. 256GB 기준 플립5 출고가는 139만9200원, 폴드5는 209만7700원이다. 전작에 견줘 플립5는 약 5만원, 폴드5는 약 10만원을 인상했다. 색깔은 플립5는 민트·크라파이트(흑연색)·크림·라벤더 등 4가지이고, 폴드5는 아이스블루·블랙·크림 등 3가지다. 사전 예약일은 다음 달 1~7일이고,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11일이다. 갤럭시워치6 가격(블루투스, 40㎜)은 32만9000원부터, 갤럭시탭 에스9 울트라 가격은 159만8300원부터 시작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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