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은 메탄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과 비교해 30% 줄인다는 글로벌메탄서약(GMP)에 가입했다. 동일한 양을 기준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치명적 영향을 주는 가스다. 메탄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국내 기업과 지역은 어디일까?
9일 환경부가 진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폐기물 업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다. 약 137만1895톤(이산화탄소 환산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했다. 2020년 163만773톤, 2021년 154만4741톤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는 국내 메탄가스 배출량의 27.2% (상위 50대 기업 중 59.7%)가 이곳에서 나왔다. 매립시설 포집 시설 신규 설치와 유지 등 노력하고 있어 배출량은 소폭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그 양이 가장 많다.
보통 메탄 배출량은 농축산·폐기물·에너지 순서로 많이 발생한다. 가축이 사료를 먹고 소화하면서 내뿜는 가스나 음식물쓰레기, 기타 유기물 폐기물이 밀폐된 환경에서 부패할 때 메탄이 나온다. 실제 메탄 배출량 상위 10대 기업 중 폐기물 업체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포함해 4곳(네이처이앤티·유니큰·코엔텍), 에너지 기업이 5곳(경동·대한석탄공사·지에스칼텍스·에스케이에너지·에쓰오일)에 이른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같은 양 기준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 지수화한 온난화지수(GWP) 기준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100년 기준 28배, 20년 기준으로는 80배가 높다. 이런 까닭에 같은 양을 감축할 경우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비용 대비 편익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해선 가축 사육 자체를 줄이거나 방귀가 나오지 않는 사료를 소에게 먹이거나,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사육·생활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메탄 감축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별(광역자치단체 기준)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특별시가 54만5152톤으로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부산(39만3898톤)·대구(30만9288톤)·대전(11만4622톤), 광주(11만458만톤)·울산(9만65톤)이 뒤를 이었다. 1인당 배출량 기준으로는 대구(129.68㎏)와 부산(117.58㎏)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진성준 의원은 “시민들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메탄 배출량 1위인 것을 알 필요가 있고 메탄 배출원 10위 안 기업들은 사업장 관리를 집중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메탄 배출 현실과 감축 행동 계획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하고 법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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