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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모터쇼 안 간 현대차, CES에 축구장 크기 부스

등록 2024-01-07 09:51

임직원 1천명 파견…‘모빌리티 기업’ 정체성 다지기
현대차그룹의 CES2024 참가 티저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이하 시이에스·CES) 2024에 임직원 1000여명을 참관단으로 파견한다. 전시장도 축구장 크기만 한 규모로 열어,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동화 차량뿐 아니라 도심교통항공(UAM)과 로봇, 인공지능 기술 등을 선보인다. 제네바·파리·뮌헨·도쿄 등 전통의 모터쇼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며 이번 시이에스를 준비해온 이유로는 단순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만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다진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현대차그룹에서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되는 시이에스 2024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슈퍼널·제로원 등 5곳이다. 2019년 이후 현대차와 기아가 5년 만에 다시 참가할 정도로 힘을 줬다. 전시면적 6437㎡ 규모로 국제 경기 규격 축구장(최소 6400㎡)과 유사하다. 현대차와 도심교통항공 기체를 전시할 슈퍼널의 부스가 가장 넓다. 임직원만 1000여명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에선 지난해 부터 모터쇼보다 시이에스를 준비한다는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기계공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이 이제는 전자·정보통신(IT) 기술과 경쟁하며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을 확보해야 하므로 모터쇼에 갇힐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뮌헨·도쿄·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모두 불참하고 중국 상하이, 타이 방콕 등 신흥 시장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자동차를 출품하며 변화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이번 시이에스 참여 목적은 수소·소프트웨어·목적 기반 모빌리티(PBV)과 모빌리티항공와 같은 미래 사업을 이끌어갈 신기술과 전략을 공개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7일 “300여개 모빌리티 기업이 나설 이번 시이에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이에스에선 일본 혼다는 전기차 시리즈를 공개하고, 소니와 합작해 브랜드 아펠라도 최신 차량 시제품을 전시한다. 벤츠는 전기 콘셉트 모델 씨엘에이(CLA)클래스를 전시하고 소형·중형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과 인포테인먼트 등 신규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운영체계를 공개한다. 그러나 전동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속도가 늦은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있었던 파업을 이유로 불참하고, 수년째 세계 1위 자동차 판매 기업인 도요타도 불참하며 모빌리티 참가 규모는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모든 과정을 마련하고 있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그룹사가 현대차와 함께 나선다.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자체개발 중인 차량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또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가 바닥에 놓인 상자를 운반하는 등의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는 중형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3대와 대형 목적기반차량 콘셉트 1대, 소형 목적기반차량 콘셉트 1대 등 총 3종의 목적기반차량 라인업을 최초로 선보인다. 별도 야외전시 부스에서 이브이(EV)3, 이브이4 콘셉트 차량 등 기아의 라인업을 전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양산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 고객사 전용 공간을 두고 세계 바이어들에게만 기술을 공개한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도심교통항공 기체를 전시한다. 행사장 외부에는 도심교통항공 정거장을 연상시키는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실제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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