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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마힌드라, 2022년 흑자 전환 담은 사업계획서 제출

등록 2020-01-17 18:59수정 2020-01-17 19:23

마힌드라 사장 만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공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최대주주 마힌드라가 오는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 차입금의 절반에 이르는 2500억원을 쌍용차에 빌려주고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은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는 확고하며 2022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만들기 위한 일체의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고엔카 사장은 전날 쌍용차 노동조합과 이동걸 산은행장을 만난 뒤 이날 오후 이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했다. 마힌드라 쪽이 예상하는 흑자전환 시점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결산이 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에만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올해 이렇다할만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마저 없는 터라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채비율도 300%에 이른 정도로 빚부담이 크다. 이에 업계에선 고엔카 사장의 방한 목적이 본인들의 추가 투자 계획 등 사업계획을 제시하고, 반대급부로 산은에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추가 대출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 부위원장이 언급한 “마인드라 쪽의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고 한 대목은 마힌드라가 산은의 지원의 대가로 2300억원의 추가 출연을 가리킨다. 고엔카 사장은 전날 회사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산은은 신중한 태도다. 지난해 말 만기에 이른 차입금 일부를 연장해 주었지만 추가 지원 여부는 좀더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산은은 입장 자료를 내어, “쌍용차가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하에 조속히 정상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2300억원 추가 출자와 인건비 절감 등 자구방안으로 1천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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