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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라오스 댐 유실’ 사고 이틀전 알았다

등록 2018-07-25 13:58수정 2018-07-25 21:03

급박했던 라오스 댐 사고 경위
22일 오후 9시 보조댐 유실 발견
야간 복구 나섰으나 폭우로 실패
주정부, 23일 낮 12시 주민 대피령
24일부터 하류 7개 마을 침수
라오스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SK건설 제공
라오스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SK건설 제공
지난 24일 최소 수십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라오스 메콩강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붕괴(유실) 사고는 시공사인 에스케이(SK)건설이 사고 이틀 전인 22일 공사 중인 댐 유실을 확인했지만 집중 호우로 인해 복구작업에 실패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에스케이건설의 말을 종합하면, 에스케이건설은 지난 22일 오후 9시(현지시각) 집중 호우로 인해 보조댐이 유실된 사실을 발견한 뒤 당국에 신고했다. 동시에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해 보조댐 유실구간에 대한 야간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호우로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긴데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복구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어 현지시각 23일 새벽 3시께 본 댐의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고 이날 낮 12시에는 라오스 주 정부에 추가유실 가능성을 통보해 주 정부가 강 하류쪽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이후 23일 오후 6시경 보조 댐 상부 추가 유실과 범람이 시작됐고 24일 새벽 1시30분께 보조 댐 하류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오전 9시30분 께는 하류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에스케이건설은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하며 인명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본사와 라오스 현장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안재현 사장 등 임원들이 사고 직후 라오스 현지로 날아가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에스케이건설은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라오스 정부와 공조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은 2012년 에스케이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의 지분은 시공사인 SK건설이 26%로 가장 많고 한국서부발전과 태국 발전회사 라트크(RATCH)사가 각각 25%, 라오스 발전회사 엘에이치에스이(LHSE)가 24%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410㎿로, 공사비는 7억1600만달러 정도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은 본 댐 2개와 5개의 보조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번에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은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던 5개 보조댐 가운데 하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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