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증시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26일 전날보다 4.77(0.18%) 하락한 2612.4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보합세로 출발해 장 초반 2641.91까지 치솟았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하락세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본격화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은 총 15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378억원과 95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1.26(0.14%) 내려간 871.43에 마감했다.
이는 한은이 향후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7∼8월에도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기존 전망치인 2.25∼2.5%를 넘어설 여지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67.0원에 마감했다. 사흘째 하락하며 1265원 밑으로 내려왔던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가 다시 강세에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