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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기술력으로 세계와 맞장뜨는 ‘다윗’

등록 2007-02-07 18:49수정 2007-02-08 00:30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CTO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CTO
은행원서 ‘늦깎이 유학’ 뒤 창업
벤처 거품 딛고 미들웨어 시장 우뚝
연구인력만 80% “시스템SW 1위 목표”
도전 2007
⑦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CTO

‘벤처’ 하면 사람들은 먼저 ‘거품’을 떠올린다. 실제로 90년대부터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명멸했다. 그러나 티맥스소프트는 예외다.

이 회사는 올해 창업 10돌을 맞아 세계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100억원을 들여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과 교육을 위한 전진 기지를 구축하고, 세계 100여개 나라에 판매 대리점을 새로 열 계획이다. 매출액도 지난해(약 650억원)의 2배인 1300억원으로 잡았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올까? 티맥스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대연(51)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오직 하나 기술력을 꼽는다. 그는 “비록 경영 노하우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기술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이비엠(IBM)과 맞서도 겁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운영체계(O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등 세 분야로 대별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오라클 3개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들웨어란 각 기관의 메인 서버에 장착돼 수십만명의 이용자와 안정적으로 연결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한국 미들웨어 시장은 티맥스소프트가 외국업체를 제치고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교수는 은행 전산실에서 소프트웨어 쪽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야간으로 중·고등학교를 나와 옛 한일은행에 입사했고, 전산실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실무를 익혔다. 동생들 뒷바라지를 마친 뒤 그는 “컴퓨터를 더 공부하고 싶다”며 32살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박사 학위를 얻어 돌아온 뒤 1997년 5명의 직원으로 티맥스소프트를 세웠다. 당시 다른 업체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 쪽에 매달렸지만, 그는 처음부터 ‘국내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쪽을 파들어갔다. 천신만고 끝에 외국산보다 값이 싸고 안정적인 미들웨어 ‘티맥스’를 개발했다. 이것이 도약의 발판이었다.

박 교수는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많은 벤처기업 사장들과 다르다. 여전히 최고경영자 자리를 멀리 하고 있다. 그는 “경영은 더 잘하는 전문 경영인이 맡으면 된다”며 지금도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박 교수의 꿈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세 가지 분야에서 모두 1등이 되는 것이다. 미들웨어에서 성공한 것처럼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으로 ‘티베로’ 개선판을 내놓으면서 시동을 걸었다. 박 교수는 “운영체제만 만들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3대 제품을 완비하는 것”이라며 “이미 개발에 들어간 (가칭)‘티맥스 윈도우즈’를 3년 안에 세상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달 국내 소프트웨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직원 1000명을 돌파했다. 2005년 226명, 2006년 370명한테 일자리를 줬다(순증 규모). 올해는 51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80% 이상이 연구인력이다. ‘티맥스가 인재를 싹쓸이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는데, 그만큼 박교수의 인재 욕심이 크다.

글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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