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미사일 발사 장면. 출처: 레이시언 누리집
미국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첨단 미사일인 SM-6의 일본에 대한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 북핵·미사일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처다.
미국 국방부는 방위산업체 레이시언이 만드는 SM-6 미사일 32기를 일본에 판매하는 것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이 총 4억5천만달러(약 6400억원)를 투입하는 이 미사일 도입 사업은 미국 의회의 승인을 남겨놓게 됐다.
SM-6 미사일은 이지스 함정에 배치해 항공기, 함정,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다. 한국군도 내년부터 이 미사일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국무부의 대일 SM-6 미사일 판매 승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이 이달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것은 5년 만이었다.
이런 가운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핵·미사일 대응 등을 논의하는 한-미-일 외교 차관 회의에 참석하러 24일부터 도쿄를 방문한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한-미, 미-일 차관 회의를 하고 한-미-일 차관 회의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의 방일에 대한 브리핑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역량 등 모든 범위의 방어 능력을 동원해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임을 확언했다”고 말했다. 또 셔먼 부장관이 한·일 외무 차관들과 북핵·미사일뿐 아니라 대만 문제도 주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 한국 재배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한 일부 언론 보도를 놓고 “맥락이 잘못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골드버그 대사는 “푸틴한테 나왔든 김정은한테 나왔든 전술핵무기에 대한 이 모든 얘기는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는데, 이게 한국 쪽에도 한 말인 것처럼 받아들여진 것에 해명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미국은 모든 북한 문제에서 한국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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