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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침체론 빠진 미 경제, 3분기 3% ‘깜짝 반등’ 전망

등록 2022-10-24 14:12수정 2022-10-24 14:27

수입 수요 감소가 영향
1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1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미국 경제에 침체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진단과 전망이 쏟아지는 와중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근접할 것이라는 ‘뜻밖의’ 예측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예측 모델이 미국의 3분기(7~9월)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27일 발표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예측 모델의 전망은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1.6%, 2분기에 -0.6%라는 역성장을 기록한 데다 조만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시된 것이다. 2.9%는 미국 경제가 괜찮을 때에 비춰도 양호한 수준의 성장률이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상당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수입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이 줄면 성장에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풀리면서 소매상들이 구매를 늘린 것도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는 희소식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3.5%라는 매우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40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률과 경기침체 예상에 따라 중간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할 “힘과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시민들의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률 반등이 표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와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가 실제로 나와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민간소비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으면 3% 가까운 성장률도 빛이 바랠 수 있다. 지금 예상되는 대로 수입 수요가 줄어서 이런 수치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긍정적 경기 흐름으로 볼 이유가 별로 없게 된다.

3분기에 미국 경제가 반짝 상승하더라도 내년에는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의 전망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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