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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민주당, 상원 지켰다…트럼프파는 격전지서 나란히 패배

등록 2022-11-13 16:52수정 2022-11-14 09:16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오른쪽)이 이달 1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스티븐 시설랙 네바다 주지사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오른쪽)이 이달 1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스티븐 시설랙 네바다 주지사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결국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개표가 완료되면 하원은 공화당이 탈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한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의회는 내년 초부터 양원 분점 체제가 된다.

<시엔엔>(CNN)은 12일 밤(현지시각) 98%가 진행된 네바다주 개표에서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이 48.8%를 득표해 공화당의 애덤 랙솔트 후보를 0.7%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코테즈 매스토 의원은 개표 초기에는 2만2천여표 차이까지 벌어지는 등 내내 뒤졌지만 이날 오후 인구가 많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라스베이거스 등의 투표함이 개봉되자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낮에는 역시 8일 중간선거 후 당선자 확정이 미뤄지던 애리조나주에서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날 밤 89% 개표 상황에서 켈리 의원은 51.8%를 얻어 매스터스 후보(46.1%)와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이로써 민주당은 중간선거 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던 3개 초접전지들 중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획득하면서 상원 의석 50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49석에 그치고 있다. 2020년 선거에서도 공화당과 상원 100석을 반씩 나눈 민주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50석만으로도 다수당이 된다. 이제 래피얼 워녹 민주당 의원이 49.4%를 득표해 0.9%포인트 앞섰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하도록 한 주 선거법에 따라 12월6일에 결선투표를 하는 조지아주 승부만 남았다.

우주비행사 출신 상원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마크 켈리 민주당 의원이 12일 승리 선언 행사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인 아내 개브리엘 기퍼즈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우주비행사 출신 상원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마크 켈리 민주당 의원이 12일 승리 선언 행사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인 아내 개브리엘 기퍼즈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의 상원 50석 확보는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 뒤로도 대통령의 당이 의회 권력의 반을 여전히 쥐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또 민주당은 조지아주 결선에서 워녹 의원이 이기면 지금보다 하나 많은 51석을 확보해, 대선과 함께 치른 2020년 상원 선거보다 선전한 게 된다. 2020년에는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50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지아주 선출 상원의원 2자리를 놓고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당시 민주당은 워녹 의원이 2년 잔여 임기의 보궐선거에서 이긴 것을 비롯해 2개 결선투표를 모두 이겼다. 게다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2024년 대선 전망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에는 긍정적인 결과다.

상원 다수당을 가른 네바다·애리조나 선거 결과에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받은 이유로 지목된 임신중지권과 극우 성향 문제가 깔려 있다. 최초의 라틴계 여성 상원의원인 코테즈 매스토 의원은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며 임신중지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선거운동을 했다. 반면 공화당의 랙솔트 후보는 13주 이후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주 차원의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했다. 애리조나의 켈리 의원도 주의회가 15주 이후 임신중지를 금지한 것을 비판하고, 전국적 차원의 임신중지권 제한 강화를 지지한다는 매스터스 후보를 몰아붙였다.

두 곳에서 패배한 공화당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진 것은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선거 부정론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경합지에 나섰다가 패배함으로써 상원 탈환에 실패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 책임론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러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동행한 기자들에게 “엄청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50석보다는) 51석이 언제나 낫다”며 조지아주 결선 승리도 원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하는 그는 “더 강해져서” 회담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원 선거 개표에서는 13일 새벽 현재 공화당이 211석, 민주당이 204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체 승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총 435석인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7석이 더 필요하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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