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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민주당, 조지아 상원도 승리…50석과 51석은 힘이 다르다

등록 2022-12-07 16:42수정 2022-12-07 20:47

6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가운데)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6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가운데)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이겨 상원 의석이 지금보다 한석 늘어난 51석이 됐다. 한석이지만,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의미가 크다.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현역인 래피얼 워녹 의원이 51.3%를 득표해 48.7%를 얻은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를 눌렀다. 워녹 의원은 지난달 8일 중간선거에서 워커보다 0.9%포인트 많은 49.4%를 득표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치르도록 한 주법에 따라 재대결을 했다. 그는 2020년 보궐선거에서도 결선투표로 상원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민주·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한 상원은 내년 1월3일 시작되는 새 회기에는 민주 51 대 공화 49 구도가 된다. 민주당은 하원에선 공화당보다 9석 적어 다수당 자리를 내주게 됐지만 상원에선 의석을 늘린 것이다.

민주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에 지금처럼 50석만 있어도 다수당 지위를 갖는다. 그러나 절반에서 1석을 더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대통령의 당이 고전해온 중간선거에서 상원 의석을 늘렸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또 한 의원이 여러 상임위원회에 속하는 시스템에서 민주당 의원이 1명씩 많게 분포돼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게 된다. 연방대법관을 비롯한 연방판사들과 행정부 고위직 인준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이들의 인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고, 소환장 발부 등 조사권도 민주당 주도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당내 반란표 걱정을 던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등에 반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애를 태웠다. 키어스틴 시너마 상원의원(애리조나)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내년부터는 상원의원 한명이 홀로 반대하는 경우엔 안건을 진행시킬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로 “오늘 조지아 유권자들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주의를 거부했다”며 환호했다.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는 그에게 또 하나의 호재다.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말 연휴 시즌이 끝나고 대선 재도전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커 후보 등 지지 후보들이 연전연패한 것에 대한 책임론을 벗어나기 더 어려워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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