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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대만해협 충돌시 중국군 함정 침몰시켜야”

등록 2023-03-10 14:55수정 2023-03-10 15:10

케네스 윌즈바크 미군 태평양공군사령관이 8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미국 공군
케네스 윌즈바크 미군 태평양공군사령관이 8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미국 공군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발하면 미국 공군은 우선적으로 중국군 함정을 침몰시켜야 한다고 미군 태평양공군사령관이 주장했다.

10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 보도를 보면, 케네스 윌즈바크 태평양공군사령관은 8일(현지시각)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열린 ‘공군·우주군협회 전쟁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섬(대만)을 힘으로 점령하려는 시도를 못 하게 해야 한다”며 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즈바크 사령관은 하지만 억제가 통하지 않아 중국군이 행동에 나선다면 “우리는 (중국군) 함정을 침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함정을 침몰시키는 것은 태평양공군뿐 아니라 이런 충돌에 간여하는 모두의 주요 목적”이라고 했다.

윌즈바크 사령관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중국군 함정이 대만 동쪽까지 진출해 “봉쇄 같은 것”을 진행한 것을 보면서 이런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정에 실은 대공 미사일이 중국군에 ‘반접근/지역거부’(A2/AD)를 위한 구역을 만들어줄 것이라서 함정 격침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는 유사시에 미군이 일정한 선 안으로는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개념이다.

또 윌즈바크 사령관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계획과 훈련을 더 강화하고 있고, 자신의 휘하에 있는 비행단들은 많은 섬들에 공군력을 전개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태평양공군사령관의 이런 발언은 미국 고위급이 대만해협 유사시에 관해 밝힌 입장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군사적 개입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군을 투입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몇 차례 시사하기도 했지만, 백악관은 그때마다 기존 원칙을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중국군 함정을 우선 침몰시켜야 한다는 월즈바크 사령관의 말은 미군 개입을 기정사실처럼 여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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