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39.9도 열파가 덮친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마쿰바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제 봄철에 접어든 남미에 40도가 넘는 때아닌 폭염이 강타하고 있다.
페루와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대부분의 남미 지역에서 주민들이 과거 9월에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엔엔이 25일 보도했다.
파라과이의 필라델피아는 전날 섭씨 44.4도까지 치솟았고, 아르헨티나의 라스 로미타스는 43.6도, 볼리비아의 트리니다드는 39.5도로 모두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도 11개 주가 이날 40도를 기록하는 등 열파가 광범하게 펴져 있다. 상파울루는 기온이 36.5도에 올라, 1943년 이래 가장 높은 9월 날씨를 보였다.
이번 주는 남반구에서 봄철이 본격화하는 시기여서 통상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이번처럼 한여름에도 경험하기 어려운 높은 기온이 남미 지역을 강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남미지역의 이상 열기는 고기압의 골이 이 지역에 형성되어 머물면서 열이 갇히면서 생긴 열돔 현상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 이상 고온을 몰고 오는 엘니뇨 현상이 지속하고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과거 겪어보지 못한 이런 극심한 열파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더위는 남미 지역에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더위 관련 기록이 새롭게 쓰일 가능성도 있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지금 같은 날씨, 아니면 더 더운 날씨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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