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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팔 전쟁에 미 대학가도 충돌…신상공개·폭행·취업 불이익도

등록 2023-10-13 12:56수정 2023-10-13 18:26

12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의 충돌 사태를 놓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12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의 충돌 사태를 놓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놓고 미국 사회에서 서로 다른 쪽을 비난하는 이들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취업 불이익을 경고하고,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학생이 폭행당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비이성적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2일 보수적 언론 감시 단체인 ‘애큐러시 인 미디어’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몇몇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전광판에 띄운 트럭을 보스턴의 하버드대 주변에서 운행했다고 보도했다. 전광판에는 “하버드의 반유대주의 지도자들”이라는 비난 문구도 썼다.

앞서 하버드대의 34개 학생 조직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권만이 비난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유대인인 헤지펀드 경영자 빌 애크먼이 하버드대는 성명에 참여한 학생들 명단을 공개하고 기업들은 이들을 채용하지 말자고 촉구했고, 유대인을 비롯한 몇몇 다른 기업인들도 이런 요구를 지지했다.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은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가 채용이 예정된 로펌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런저런 압박에 밀렸기 때문인지 성명에 동참했던 하버드대 학생 조직들 중 8곳이 11일까지 성명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욕대 로스쿨 학생들은 학생회장 탄핵 투표에 들어갔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학생들의 잘못된 태도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성명을 내어 “난 하마스가 저지른 잔학한 테러 행위를 분명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에서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교직원들과 학생 조직들의 성명도 나왔다. 유대인으로 하버드대 총장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도 학교 당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11일에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는 전단지를 돌리던 이스라엘 출신 학생이 19살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컬럼비아대는 12일 이번 사태에 대한 집회를 앞두고 캠퍼스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이날 컬럼비아대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서로 가까운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다.

다른 대학들에서는 유학생들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비판적인 학생들,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각각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날 뉴욕 브루클린대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는 100여명이 시위를 했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소수 학생도 시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 이래 뉴욕 중심가에서도 친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리며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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