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은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연방수사국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이 법 집행에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새로운 지휘부를 찾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을 열흘 가까이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해, 대선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도 코미 국장의 재수사 결정 공개가 자신의 패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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