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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남북회담 결실로 북미회담 성공 예약 기대

등록 2018-04-26 16:37수정 2018-04-26 21:55

남북 회담 성패가 북-미 회담 전망과 직결
비핵화 합의수준 낮으면 미국에도 큰 부담
백악관 “북,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 “북미회담 3~4개 날짜, 5곳 검토중”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5월 말 6월 초’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 정부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성과가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회담에 관해 “3~4개 날짜 및 장소 5곳을 두고 검토중”이라며 준비 상황을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모습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사전 물밑 접촉을 통해 구속력 없는 ‘말 수준’에선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최대의 압박 공세가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해온 발언이 구체적 조처로 이어질 때까지는 이 공세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 특사단의 방북,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방북 때 꾸준히 언급해온 비핵화 약속을 구체적 행동으로 지킨다면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듯 김 위원장을 “개방적이고, 훌륭하다(honorable)”라는 말을 써가며 칭찬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지난 한 달 정도에 걸쳐 진행해온 대화와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아니라는 식으로 한발 물러서면서도, 북한과 협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도 “미안하지만, (회담장에서) 내가 곧 걸어나올 수도 있다. 회담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하지만 그들(북한)은 지금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최근 계속 내놓는 발언인데, 북한의 양보를 더 얻어내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고도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반해 낮은 수준의 합의가 도출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을 뚫어가며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류의 정서를 대변하는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려야 하는 이들이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사사건건 정치 공세를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21일 발표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큰 진전”이라 평가했지만, 대다수 주류 언론은 ‘가식’ 또는 ‘기만’이라는 비판을 퍼붓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는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장소 문제와 관련해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25일 영국 <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나 호찌민시도 가능하겠지만 평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과 비슷할 것이다. 시청률이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격을 통해 주목받기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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