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합참)는 17일 한국과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일 해상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핵·미사일 대응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훈련에는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을 포함해 모두 9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참여한 한·미·일 해상훈련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만이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훈련 첫날 칼빈슨함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하면서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훈련은 대량살상무기 해상운송에 대한 해양차단 등 해양안보 위협 대응 및 규칙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3자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3자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한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한·미·일 국방당국이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한 이후 처음 시행한 3자 훈련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과도한 개입을 우려해 한·미·일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3국이 미사일 경보훈련, 대잠수함전훈련 등 해상 훈련, 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3국이 준군사동맹으로 줄달음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