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평양을 재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노동당 본관을 나서며 웃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을 위해 30일(현지시각)과 31일 이틀 동안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의 일정에 대한 질문에 “그(폼페이오 장관)는 내일(30일)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며, 목요일(31일) 어느 시점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들’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김영철 부위원장과 뉴욕에서 여러 차례 회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뉴욕 고위급 회담이 의제 설정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의 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라며 “두 사람은 분명히 깊은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의 기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고만 언급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이 뉴욕 이외에 워싱턴 등 다른 지역을 갈 허가도 받았느냐는 질문에 “뉴욕 이외에 다른 곳을 가려면 추가적인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며 “그것에 대해 추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과 똑같이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왜 없느냐’는 질문엔 “국무장관이 그(김 부위원장)를 뉴욕에서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뉴욕, 판문점, 싱가포르 등에서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질 회담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지금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개의 회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이 뉴욕으로 올 예정이며, 이번주 후반에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