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만남이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진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행사를 주최하는 싱가포르 쪽의 환대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싱가포르에서 북한과의 만남이 뭔가 거대한 것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우린 곧 만날 것!”이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
앞서,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발표했다.
카펠라 호텔은 북-미 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대표단이 머물러온 곳이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내무부는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에 이어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했다.
특히 카펠라 호텔과 인접 유원지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등은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돼 경찰의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등 한층 삼엄한 보안이 적용된다.
싱가포르 앞바다에 있는 넓이 4.71㎢의 연륙도인 센토사 섬은 본토와 연결된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유력한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됐다.
회담 실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정상의 동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할 경우 이르면 10일 밤늦게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시작 시각이 12일 오전 9시로 정해졌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도 최소 11일에는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면 싱가포르까지 6~7시간 걸리는데, 무리하게 야간에 첫 장거리 비행을 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세기의 이벤트를 전세계에 전할 미디어센터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피트 빌딩’에 마련됐다고 현지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기장 내 빌딩에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취재진을 수용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연면적 2만3000㎡의 이 건물은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F1 취재진을 위한 브리핑룸·식당·미디어라운지를 갖췄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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