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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마러라고에서?

등록 2018-06-07 07:27수정 2018-06-07 21:36

미 언론 “트럼프, 싱가포르에서 죽 맞으면 제안 검토”
“회담 진행 잘 안되면 회담장 밖으로 나오기로 결정”
‘강경파’ 볼턴, 싱가포르 합류…펜스는 워싱턴 잔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에서 자신의 겨울 별장인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2차 회담 장소로 제안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두 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두 사람이 (싱가포르에서) 죽이 맞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다음 정상회담 장소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마러라고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아마도 가을쯤”이라고 내다봤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겨울 백악관’으로도 불려온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오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또한 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대한 책임을 북한에 지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제안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백악관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포기의 시간표를 약속하기를 바란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고위험 부담의 이번 회담은 이틀간 이어질 수도 있고 불과 몇분 만에 끝날 수 있다”며 “회담이 잘 진행되면 12일 당일에도 추가 행사가 있을 수도 있고 13일에도 추가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한번의 회담, 한번의 대화보다 더 있을 수 있다”며 “핵 협상에는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의 회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통신은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할 미국 쪽 인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잠정적으로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였던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도 잠정적으로 명단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워싱턴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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