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5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비행기로 향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앨라스카의 앵커리지를 경유해 평양으로 간다. 앤드루 기지/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첫 고위급 후속 협의를 위해 5일(현지시각) 새벽 전용기 편으로 미국을 출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시각으로 6일 낮 평양에 도착해 1박2일의 방북 일정에 돌입한다.
4월과 5월에 두 차례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숙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구면’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나기 위해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을 통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북-미 양쪽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 앞서 논의 대상 의제를 사전에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이 각자의 관심사와 현안을 모두 제시한 뒤 접점을 찾아가는 논의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구체화하고 구체적 비핵화 경로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돼왔지만 진전이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올 오어 낫싱’(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접근법은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유연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초기 비핵화 조처 합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신고 범위와 검증 방법, 초기 비핵화 조처와 관련해선 핵탄두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봉인이나 해체, 핵시설 폐쇄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해제에 대해 미국이 어떤 조건과 순서를 제시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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