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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목표는 ‘하마스 궤멸’…국방장관 “곧 지상전”

등록 2023-10-11 21:12수정 2023-10-12 09:18

이스라엘방위군 대변인, ‘하마스 말살’ 의지 명시
가자지구 닷새간 2450여곳 맹폭…30만 병력 배치
이스라엘군이 10일 가자지구 공습에 나서면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0일 가자지구 공습에 나서면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인 하마스 궤멸을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했고, 하마스와 연대 의사를 밝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해 소규모 타격을 이어갔다.

요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중령)은 11일(현지시각) 아침 6시 일일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주변에 보병부대, 포병부대, 예비군 30만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이스라엘 정부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근접해 있다. 이는 전쟁이 끝날 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위협하거나 살해할 수 있는 어떤 군사적 능력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 목적이 하마스의 궤멸에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군 주둔지에서 장병들을 만나 “가자지구에 있었던 것은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하마스 말살 의지를 내비쳤다. 또 “우리는 공중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곧 지상전 공격도 이어질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7일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보복 공습 닷새째를 맞아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푸르칸 지역 등 450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타격한 가자지구 내 지역은 2450곳이 넘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도움을 호소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폭격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폐허로 변한 모습,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50명 이상의 사람이 매몰된 영상도 볼 수 있다. 유엔은 7일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26만여명(전체 주민 220만여명의 약 11.8%)이 집을 잃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주요 도시인 남부 칸유니스의 병원 영안실에는 몸에 이름이 적힌 주검이 들것에 실린 채 빼곡히 놓여 있다. 영안실 관계자는 “계속 들어오는 주검을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며 유족들에게 찾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피난처로 쓰이던 관공서 건물도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이 됐다. 폭격을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주민은 “가자지구에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90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 사망자도 1200여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하마스를 “순전한 악”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군이 투입되면 22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희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4년 있었던 제3차 이스라엘-가자 분쟁에선 50여일간 이뤄진 지상군 투입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200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이 이전보다 더 가혹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어 희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편, 헤즈볼라는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에서 소규모 포격전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10일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 북부 마을 아비빔을 향해 두발의 유도 미사일을 쏴 이스라엘군 차량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도 보복에 나서 레바논 남부의 여러 마을을 포격했다. 이스라엘 영내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를 가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개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개입이 본격화돼 ‘제2의 전선’이 열리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라는 두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박병수 정의길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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