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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구호물자 ‘찔끔 반입’ 뒤 이스라엘은 폭격 강화, 미국은 사드 재배치

등록 2023-10-22 20:40수정 2023-10-23 09:00

21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구호물자 수송 트럭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도착하고 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구호물자 수송 트럭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도착하고 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 작전을 위한 공습 강화를 선언하는 등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집트 국경을 통한 가자지구 구호품 지원도 21일(현지시각) 한차례 이뤄진 뒤 중단됐다가 22일 오후에야 재개됐으며, 미국은 확전을 대비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중동에 배치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21일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 중심지) 가자시티 주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며 공격 강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 뒤인 이날 밤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55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마스가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1일 밤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상군 진입도 다짐했다.

21일(현지시각) 이집트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처음 들어온 구호품 운송 트럭들이 칸유니스의 창고에 도착하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이집트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처음 들어온 구호품 운송 트럭들이 칸유니스의 창고에 도착하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22일 오전까지 최소 47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 사망자도 1400명에 달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2주 동안 전쟁 사망자는 6100명을 넘어섰다. 양쪽의 부상자도 2만1천여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군은 22일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있는 알안사르 모스크가 테러리스트 근거지로 쓰였다며 공습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9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21일 이집트 쪽 국경을 통해 구호품이 처음으로 반입된 뒤 국경이 다시 하루 동안 봉쇄됐다. 물과 식량 등을 실은 트럭 20대가 이날 오전 이집트의 라파흐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구호품 트럭들에는 2만2천명이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4만4천병의 식수와 식량 등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호품 가운데 연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구호품에 연료가 포함되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부상자들의 생명이 여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라파흐 검문소 인근에는 3천t의 구호품을 실은 200대 이상의 트럭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대가 22일 오후 추가로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유엔 관리들은 적어도 매일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국제기구는 공동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휴전을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심은 21일 “우리는 이미 이번 전쟁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되고 시아파인 이란까지 개입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사드 배치 및 병력 추가 증파 준비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1일 성명을 내어 “이란과 대리세력의 확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세한 논의를 한 뒤 추가 조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사드 포대 배치와 패트리엇 대대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사드와 패트리엇을 언제 어디에 배치할지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은 2021년 이란과 핵협정(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 대대를 포함한 방공망을 대거 철수한 바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의 방공망 강화에 나섰다. 오스틴 장관은 또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기’ 상태의 병력을 늘렸다고 밝혔는데, 규모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21일(현지시각) 주민들이 물통을 모아놓고 식수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라파흐/UPI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21일(현지시각) 주민들이 물통을 모아놓고 식수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라파흐/UPI 연합뉴스

신기섭 선임기자, 홍석재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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