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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가자 남-북 잇는 도로 타격…1만2천명 생명 위태

등록 2023-10-30 18:53수정 2023-10-31 13:51

북부 국경 근처서 하마스와 교전
적신월사 “1만2천명 생명 위태로워”
팔 주민, 식량난에 유엔창고 습격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민들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민들이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에레즈 검문소 주변 지역과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남부 외곽에 침투해 하마스와 교전하는 등 지상군 침투 작전을 강화했다. 절망에 빠진 가자지구 주민들은 유엔 식량창고를 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각)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이 밤새 이어지고 확대됐다”며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공군기가 하마스의 거점과 20여명의 테러분자를 타격했고,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테러리스트와 (북부) 알아즈하르 대학 근처의 대전차 미사일 발사 지점을 특정해 공군기가 이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 남부 외곽의 자이툰 지구에도 침투해 남북을 잇는 살라딘(살라훗딘) 도로를 차단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주민은 “그들이 도로를 지나가려는 차량들에 발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구는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처럼 변한 곳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앞서 29일 이스라엘군이 에레즈 검문소 인근의 지하터널에서 빠져나오는 하마스 전사들과 전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전투에서 하마스 전사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인근 지역 전투에서도 몇명의 하마스 전사를 추가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사살한 하마스 전사들은 전술사령부 소속으로 현장 지휘 업무를 맡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군을 엄호하고 테러조직의 기반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도 북부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마스는 전사들이 이스라엘군에 박격포를 발사하고 탱크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의 하마스 쪽 공무원 샤반 아흐마드는 “이스라엘이 우리를 고립시킨 채 완전히 쓸어버리려 하고 있지만, 저항하는 전사들이 이스라엘군을 몇미터 앞에서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공격이 격화하면서 가자시티의 알쿠드스병원에 대피하고 있는 민간인 1만2천여명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경고했다. 적신월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병원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공습이 벌어졌다”며 “치료를 받고 있는 수백명의 환자와 1만2천여명에 달하는 피란민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마르완 질라니 사무총장은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병원 근처에서 강력한 폭격이 벌어졌다”며 병원에서 몇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미사일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병원 앞마당은 피란처를 찾는 주민들로 북적이고,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하려는 주민들이 몇백명씩 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병원은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는 사이 절망한 일부 주민들은 유엔 창고를 약탈했다. 유엔은 29일 “절망에 빠진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이 가자지구 중남부에 있는 유엔 식량창고에 침입”해 위생용품과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 가운데 일부를 훔쳐갔다고 확인됐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토머스 화이트 국장은 “지난 3주간 전쟁과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으로 시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라며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공항에서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 활주로까지 진입해 여객기를 에워싸고 “신은 위대하다” “이스라엘 승객을 색출하라”고 외쳤다. 다게스탄공화국은 러시아 서남부 카스피해를 면하고 있는 자치공화국으로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의 안전을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며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의 보호를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섭 박병수 선임기자, 홍석재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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