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장궈칭 중국 부총리와 만나 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이 “며칠 내” 열릴 것이란 발표가 나온 가운데 일본은 “우려하면서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은 논평을 피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상세한 내용과 결과를 정부가 답할 입장은 아니며,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예단을 갖고 답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며 “다만,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에서 무기 및 관련 물자의 조달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미칠 영향을 포함해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또 ‘향후 몇개월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중국에 초청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두 나라가 접근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상황’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장궈칭 중국 부총리와 만나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몇년 동안 전혀 유례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양국의 우의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 주석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도쿄/최현준 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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