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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 전 총통 마잉주, 전현직 통틀어 첫 방중…“평화·중화 진흥”

등록 2023-03-28 15:29수정 2023-03-28 16:08

국민당 정부 대만 온 이후 74년 만에 첫 중국 방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8일 중국 난징 ‘쑨중산릉’에서 쑨원의 조각상 앞에 화환을 놓고 참배하고 있는 모습을 마잉주재단이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8일 중국 난징 ‘쑨중산릉’에서 쑨원의 조각상 앞에 화환을 놓고 참배하고 있는 모습을 마잉주재단이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국부천대’(국민당 정부가 중국에서 대만으로 철수한 일) 이후 74년 만에 대만 전·현직 총통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이 28일 ‘국부’인 쑨원이 잠들어 있는 난징 ‘쑨중산릉’을 참배했다. 대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에 비판적인 마 전 총통(국민당)은 “양안의 인민은 모두 중화민족”이라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28일 오전 중국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에 위치한 ‘쑨중산릉’을 찾아 화환을 놓고 세 차례 절을 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쑨원 조각상 옆에 놓은 화환에는 “중국 국민당 전 주석 마잉주”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그는 “평화 분투, 중화 진흥”이라고 쓴 붓글씨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붓글씨 옆에는 직함 없이 “마잉주”라고 적었다. 이후 마 전 총통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 성명에서 양안의 인민은 모두 중화민족에 속하며 염황(중국인의 조상신)의 자손이다”이라며 “양안이 함께 평화를 추구하고 전쟁을 피하고 중화 진흥에 힘쓰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은 양안 중국인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고 말했다. 7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인 마 전 총통은 중일전쟁 때 국민당 정부가 수도를 옮겼던 충칭과 1911년 신해혁명이 처음 시작된 우한 그리고 자신의 조상 묘가 있는 후난성 샹탄 등을 들를 예정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29일부터 대만과 외교 관계가 있는 중미의 과테말라·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에도 들르는 외교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차이 총통은 로스앤젤레스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원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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