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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상] 21세기 홀로코스트…흰 빨래가 흔들렸다, 검은 폐허 옆에

등록 2022-06-14 10:47수정 2022-06-16 09:08

우크라이나를 다시 가다 (4)
러시아 학살로 산산조각 난 도시 부차
폭력도 훼손하지 못한 ‘끈질긴 삶’ 풍경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한겨레> 취재진은 개전 110일째를 맞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이어 2차로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에 나섰다. 13일부터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짚어본다. 앞서 노지원·김혜윤 기자는 3월5일부터 2주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를 취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키이우로 향하던 길목, 수도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에 가로막혀 한 달께 주둔했던 부차에는 공습 시작 뒤 110여 일이 지난 13일(현지시각)까지도 깊게 전쟁의 상흔이 패여 있다.

이날 찾아간 부차의 한 아파트에도 전쟁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포화로 검게 물든 건물 외벽은 이곳에 살고 있을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채 쏟아진 공습의 화력을 짐작케 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곳은 비닐과 테이프로 깨진 유리창을 대신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는지 빈 곳이 많다. 그 빈 창에 보이는 사람만이 아직 이곳에서 누군가의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근의 또다른 주택단지 현장은 더욱 처참하다. 애초 몇개층으로 지어졌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된 건물들이 이어진다. 드론을 띄우자 잔해 사이로 겨우 형태를 유지한 벽들이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공습의 시점에서 시간이 멈춘 듯하지만, 그 현장 앞 도로 위를 오가는 차량들은 이 참상이 이어지고 있는 오늘을 일깨운다.

13일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 시청 들머리에서 만난 이르나씨는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자행한 일에 대해 증언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쟁 범죄’와 ‘인도에 반한 죄’가 벌어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처참한 모습으로 전쟁의 비극을 증언하는 부차를 찾은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 검사장은 “우크라이나는 범죄 현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아나톨리 페도로크 부차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계속되고 있는 전쟁 속에서 오늘을 살아내는 부차의 현장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 시청 들머리에서 이르나씨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자행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 시청 들머리에서 이르나씨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자행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과 자동차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낮 우크라이나 부차에 있는 주택과 자동차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산조각 나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 러시아군의 공습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 러시아군의 공습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깨진 유리창 너머로 한 시민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13일(현지시각) 오후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깨진 유리창 너머로 한 시민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3일(현지시각) 자전거를 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3일(현지시각) 자전거를 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러시아의 공습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3일(현지시각) 책가방을 맨 어린이들이 걸어가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러시아의 공습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부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3일(현지시각) 책가방을 맨 어린이들이 걸어가고 있다. 부차/김혜윤 기자

부차(우크라이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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