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애초 예고보다 많은 약 70만배럴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에너지부가 애초 예고했던 하루 50만배럴보다 더 많은 ‘70만배럴’을 감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러시아의 3월 해상 수출 및 국내 정유 공장에 대한 공급 정보와 일치하지 않아 러시아가 실제 원유 생산을 얼마나 줄였는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앞서 러시아가 2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3월 이후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줄인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원유·석유 제품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대응 조처였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업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해보니 2월 하루 생산량은 1천10만배럴이었고, 3월 에너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업체들은 하루 평균 128만5천t을 생산했다. 이는 940만배럴이 조금 넘는 양이다. 이를 통해 지난달 원유 감산량이 하루 70만배럴에 육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밖의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는 2일 5월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약 116만 배럴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원유 가격이 급등해 물가 흐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오펙 플러스는 지난해 10월에도 생산량을 하루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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