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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펙 플러스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

등록 2023-04-03 11:42수정 2023-04-03 11:57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예방적 조처”
2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직원들이 가스 터빈 앞에서 기기 설명을 하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2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직원들이 가스 터빈 앞에서 기기 설명을 하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오펙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내달부터 하루 약 116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혀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일 <에이피> (AP) 통신에 따르면, 오펙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국영 언론을 통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50만 배럴(bpd) 감산할 것이라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예방적 조처”라고 주장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국영 언론을 통해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천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라크 21만1천 배럴, 쿠웨이트 12만8천 배럴, 카자흐스탄 7만8천 배럴, 알제리 4만8천 배럴, 오만 4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다. 오펙 플러스 주요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치면 116만 배럴가량이다.

오펙 플러스의 또다른 주요 회원국인 러시아는 이미 앞서 지난 2월 3월부터 6월까지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이 지난해 말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이었다. 러시아는 이에 더해 이날 감산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의 갑작스러운 감산 발표는 오는 3일 오펙 플러스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 하루 전 이뤄졌다. 오펙 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뒤 올해도 이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추가 감산 조처가 갑작스레 발표됐다.

오펙플러스의 추가 감산 소식이 나온 뒤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3일 오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7.15% 급등한 배럴당 81.0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갑작스러운 추가 감산 움직임이 국제 원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감산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증산을 원하는 미국과 감산을 주도한 사우디와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자국 원유 수출을 통해 전쟁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펙 플러스가 증산해주길 원하고 있으나, 사우디는 정반대로 감산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적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유리한 결정을 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그러나, 사우디의 결정은 자국 경제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라이스대의 베이커 공공 정책 연구소 걸프 지역 전문가 크리스티안 코츠 울리히센은 <에이피>에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자금 마련을 위해 높은 유가를 유지하기로 결심한 것”이라며 “국제 파트너와의 관계보다 사우디를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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