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9월 22일 미국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중반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치솟는 물가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경고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런 요인들은 미국과 세계를 경기침체로 미는 매우 심각한 것들이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진 상태”라며 미국이 앞으로 여섯달이나 아홉달 뒤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먼은 미국 연준이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뛸 때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고 일을 별로 하지 않았다”며 연준은 이제 “분명히 이를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다이먼은 미국 뉴욕 증시의 ‘에스앤피 500’(S&P 500)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20%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하락은 처음 20% 하락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앤피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벌써 24%가 떨어졌다.
세계은행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도 세계경제의 침체 위기를 경고하고 인플레이션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큰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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