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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우크라 전쟁으로 282조원 번 석유회사…‘횡재세’ 물릴 수 있나

등록 2022-11-06 14:34수정 2022-11-06 15:19

올해 2·3분기 2002억달러 기록적 수익
바이든 “전쟁으로 폭리 취해 횡재세 도입”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루이지애나 배턴루지 정유소.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해 2·3분기에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루이지애나 배턴루지 정유소.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해 2·3분기에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값이 급등해 2000억달러가 넘는 순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주장하는 ‘횡재세’ 도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석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올해 2·3분기 6개월 동안 순수익이 2002억4000만달러(약 28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업 수익 조사회사인 ‘에스앤피 글로벌 원자재 인사이트’에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6개월 동안 엑손모빌 등 대형 메이저 석유회사는 물론 중소 규모의 쉐일 에너지 업체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에너지 기업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에스앤피의 자산 조사 국장인 하산 엘토리는 석유 회사들의 “연말쯤에 영업 자금 흐름이 사상 최고 수준이거나 그에 근접하게 될 것”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값 급등으로 석유회사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반면 시민들은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이 거둔 지나친 수익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석유회사들의 기록적인 수익을 “전쟁 횡재”라고 부르며, 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석유 회사들이 이렇게 올린 수익을 석유 채취 개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도록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횡재세가 도입될지는 분명치 않지만, 유럽에선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기업들의 과도한 이익에 대해 33%의 ‘사회연대 기여’ 세율을 도입했다. 영국도 기존 세율에 25%를 더 부과하는 “에너지 이익세”를 도입해 2025년 말까지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에 최대 65%의 세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추가 세율을 30%까지 올리고 2028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는 중이다.

미국 최대의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대런 우즈는 횡재세에 대해 회사의 두둑한 배당금을 통해 “우리 이익을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려주는” 방법이 고려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급등한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더 많은 배당을 하겠다는 주장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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