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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어 유럽도 CS발 공포…유럽중앙은행 금리결정 주목

등록 2023-03-16 10:55수정 2023-03-16 23:22

15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미국 뉴욕의 크레디스위스 앞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미국 뉴욕의 크레디스위스 앞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이 불거지며 은행권 불안 공포가 유럽으로도 확산했다. 16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유럽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각) 스위스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은 위기설이 깊어진 크레디스위스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은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히며 불안감 확산을 진화하기 위해 애썼다. 구체적인 유동성 지원 형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크레디스위스 주가가 장중 30%대까지 폭락하고 전체 시장으로 공포가 번지는 상황에서 이를 막으려는 차원이다.

투자 실패와 돈세탁 스캔들 등으로 꾸준히 위기설에 휩싸였던 크레디스위스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회계와 관련한 내부 통제에 ‘중요한 약점’(material weakness)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크레디스위스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결정적으로 위기설을 키웠다.

당장 16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전인 5일에만 해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열흘 새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긴축을 끝내기 위해선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8.5% 상승해 둔화세가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낮았던 것도 0.50%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크레디스위스 모두 유로존에 해당하지 않지만 위기 뒤 처음으로 나오는 주요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을 지낸 로렌조 비니 스마기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 제네랄 회장은 16일 유럽중앙은행이 0.50%포인트 인상 대신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이피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켈레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번 유럽중앙은행이나 다음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08년 6월에 유럽중앙은행의 결정 이후 가장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라더스나 실리콘밸리은행과 비교해 크레디스위스는 유동자산이 충분한 편이고 자산 구조 역시 다른 곳들보다 금리 인상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역시 한달 이상의 대량 유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크레디스위스 위기가 단일 은행의 문제고 유로존 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어서 유럽중앙은행이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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