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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백신 불평등’ 비판에도…미, 9월부터 전국민 부스터샷

등록 2021-08-19 07:57수정 2021-08-20 02:42

미 보건당국 “백신 보호력, 시간 갈수록 감소”
바이든 “미국과 세계 동시에 도울 수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오는 9월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오는 9월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이 9월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 등 미 보건당국 책임자들은 18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어, 오는 9월20일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2회차 접종을 끝낸 지 8개월 지난 사람들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다. 부스터샷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이들은 성명에서 백신의 보호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델타 변이가 지배적으로 확산하면서 가벼운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게 데이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증 질환과 입원, 사망에 대한 현재의 보호력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줄어들 수 있고, 특히 고위험군이나 백신 공급 초기에 접종받은 이들에서 더욱 그럴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백신의 보호력을 최대화하고 지속성을 연장하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될 무렵이면 상대적으로 초기에 백신을 맞았던 의료종사자, 요양원 거주자와 고령자 등이 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1회만 맞도록 제조된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의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에게도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아직은 관련 증거를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최근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하자 부스터샷 접종 방침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에서는 최근 하루 평균 13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추정 데이터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미국 내 신규 감염의 98.8%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백신 완전접종을 마친 비율은 51% 수준이다.

미국의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다른 나라들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의 백신 불평등을 우려하면서 9월까지는 부스터샷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당시에도 이를 즉각 반박하며 부스터샷 추진 의지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18일 미국인들에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촉구하면서, 다른 나라의 비판적인 시각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다른 나라들이 첫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미국이 세 번째 접종(부스터샷)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국외에 기부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미국을 돌보면서 동시에 세계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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