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60살 이상자들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과 중증 발생 예방 효능이 최대 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의 대상이 된 화이자의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60살 이상자들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과 중증 발생 예방 효능이 최대 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각)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추가 접종한 고령자들의 10일 뒤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능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과 비교한 결과, 예방 효능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능은 2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5~6배 높았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추가 접종자의 효능 분석 결과는 지난주 백신 관련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이날 발표됐으나, 연구 결과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번 비교 연구는, 감염병과 보건 정책을 다루는 국립 거트너 연구소와 통계 분석 기관 케이아이(KI) 연구소가 수행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관리기구 중 한 곳인 마카비는 지난주 델타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추가 접종이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지 다섯달이 지난 60살 이상자들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했으며, 지난 19일부터는 추가 접종 대상자를 40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추가 접종을 완료한 이는 전체 인구 930만명의 16% 수준인 약 150만명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인구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모든 국민을 상대로 한 백신 추가 접종을 9월 하순부터 실시하기로 했고, 캐나다·프랑스·독일 등도 추가 접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일부 백신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 중단을 요구하면서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이들에 대한 빠른 접종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