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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앰네스티 “백신 제조사 6곳 제 이익만 챙겨…위기 부채질”

등록 2021-09-23 10:13수정 2021-09-23 10:18

유엔 총회 맞아 백신불평등 비판 쏟아져
필리핀·가나·콜롬비아 지도자들도 비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프놈펜/신화 연합뉴스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프놈펜/신화 연합뉴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간 코로나19 백신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국제앰네스티가 다국적 제약사들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은 유엔 총회에서 부자 나라의 백신 사재기 현상을 비난했다.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22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6곳을 지목해, 이들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야기된 인권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지목한 제약사 6곳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오엔테크, 존슨앤드존슨(얀센 모회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다.

국제앰네스티 아녜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며 “하지만 거대 제약사들은 지식 이전을 막고 부자 국가들의 편에서 거래함으로써 완전히 예측 가능하고 파괴적인 백신 부족 현상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제적으로 추진된 특허·기술 공유 이니셔티브(계획)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또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장한 세계무역기구(WTO)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포기와 같이 지식재산권을 일시 해제하자는 제안에도 반대해 왔다.

그 결과 전 세계에 57억6천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됐지만, 이 가운데 0.3%만이 저소득 국가에 전달됐고, 79%는 중상위 소득국과 선진국들에 전달됐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유니세프는 내년 말까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세 제약사가 벌어들일 수익은 1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리핀과 페루, 가나 등 개발도상국의 지도자들은 20~22일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부자 국가들의 백신 사재기 현상을 비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부자 국가들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비축하고 있고, 가난한 나라는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부자 국가들은 이제 부스터 샷(3번째 접종)을 이야기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은 살기 위해 절반만 투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남미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도 “일부 국가는 전체 인구의 6~7배의 백신을 확보하고 부스터 샷을 발표하지만, 일부 국가는 백신이 없어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22일 “아프리카는 백신 민족주의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70% 접종률을 달성하기 위해 약 9억명의 아프리카인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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