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덴마크가 6일(현지시각)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젊은층에게 희귀 심장 염증 위험을 높인다며 젊은이에 대한 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과 덴마크가 6일(현지시각)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젊은이에게 희귀 심장 염증 위험을 높인다며, 각각 30살 이하, 12~17살 대상 모더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공공보건청은 이날 백신을 맞은 젊은이 사이에서 심장 근육 또는 심장을 둘러싼 막(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자료가 있다며 1991년 이후 출생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건청은 “심근염·심낭염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은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에 특히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도 “초기 분석 자료를 보면,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을 때 염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예방 원칙’에 따라 12~17살에 대한 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이 자료가 북유럽 4개국에서 수집한 것이며, 유럽의약품청(EMA)에 보내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분석 결과는 한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약품청의 안전위원회는 지난 7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맞은 젊은이에서 아주 드물게 심장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남성에게서 위험이 크다고 결론낸 바 있다. 또 지난 1일 캐나다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염증 위험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두 회사의 백신은 모두 전령아르엔에이(mRNA)를 이용한 백신이지만, 화이자의 경우 백신 30㎍(마이크로그램)을 주사하는 반면 모더나는 100㎍을 주사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노르웨이 보건연구소의 감염 통제 책임자 예이르 북홀름도 이날 성명을 내어 “30살 이하 남성은 백신을 맞을 때 화이자 제품을 선택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이미 젊은이들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핀란드는 7일 이와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모더나는 “백신 접종 뒤 드물게 나타나는 심장 염증은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표준적인 처치를 한 뒤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며 “염증 위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상당히 증가하는 만큼 백신이 이에 대한 최선의 방지책”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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