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문기구가 21일(현지시각)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모더나·얀센 백신 추가접종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AF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1일(현지시각)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3개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통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권고안을 확정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에서 모더나와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접종을 권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접종은 화이자를 포함한 3개 백신 중 어떤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통제센터 국장이 이 안을 수용해 최종 권고안을 확정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추가접종 대상자는 2회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을 넘긴 65살 이상자와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위험이 높은 이들, 의료 종사자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이다. 추가접종 분량은 정규 접종량의 절반으로 하라고 자문위는 권고했다. 또 1회 접종으로 접종을 마친 얀센 백신 접종자는 접종한 지 2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추가접종 대상자가 된다. 이런 결정은 전날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추가접종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과 관련한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모두 끝남에 따라, 이제 미국에서 추가접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접종 분량을 둘러싼 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반더빌트대학 소속 감염병 전문가 헬렌 탈봇 박사가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예방접종자문위 위원인 탈봇 박사는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모더나 백신을 정규 접종량만큼 맞을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권고안대로 절반만 접종할 것을 권했다.
조지아대학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글렌 노왁 교수는 교차 접종 권고와 관련한 혼란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서로 다른 백신을 ‘짜맞춰’도 된다는 표현이 사람들에게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료진이 추가접종 대상자들과의 의사소통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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