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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도심 둘러싼 교전 치열…유엔 “성폭력 심각 수위”

등록 2022-04-12 10:40수정 2022-04-12 15:25

러시아쪽, 항구 장악했다고 주장
우크라 “항구 지키고 있다” 반박
현지 최후 우크라 해병 “탄약 부족”
화학무기 사용 소문…“아직 미확인”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된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한 주민이 11일(현지시각) 먹을 물이 담긴 수레를 끌고 텅 빈 거리를 지나고 있다. 마리우폴/신화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된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한 주민이 11일(현지시각) 먹을 물이 담긴 수레를 끌고 텅 빈 거리를 지나고 있다. 마리우폴/신화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지역으로 군을 계속 집결시키는 가운데 동부 전략지 마리우폴에서 도심 장악을 놓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 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각) 마리우폴 시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공격을 막아내며 도심을 계속 지켜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내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안정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세한 작전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의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항구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쪽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재 마리우폴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군대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해병대 36여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약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36여단은 “폭격기와 대포 공격을 받고 있으며 최대한 막아내고 있으나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을 추적하고 있는 미국의 ‘전쟁학 연구소’는 러시아군이 10일 마리우폴 도심을 주변 지역과 단절시켜 도시 남서쪽에 위치한 항구와 동쪽의 철강 공장을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켰다고 분석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육로로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주요 항구 도시로,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 남부의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말 침공 직후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도시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침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5천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던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에이피>(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마리우폴에서 빠져 나온 상태다. 마리우폴에는 12만명의 주민이 식수와 식량 부족을 겪으며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학무기 공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화학무기 공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러시아군이 폭동 진압용 화학물질을 사용할 우려는 있다고 밝혔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시마 바호우스 유엔 여성기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심각한 수위에 도달했다고 이날 경고했다. 그는 “강간과 성폭력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정의를 실현하고 가해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 이런 주장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사를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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